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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의 휴가 Review 및 줄거리

by 은미르 2024. 1. 19.

1. 시놉시스

“따님은 어머님을 보거나 목소리를 들을 수 없고요.
그냥 따님의 행복한 기억만 담고 오시면 됩니다."
죽은 지 3년째 되는 날, ‘복자’(김해숙)는 하늘에서 3일간의 휴가를 받아
규칙 안내를 맡은 신입 ‘가이드’(강기영)와 함께 지상에 내려온다.
미국 명문대학교 교수인 자랑스러운 딸을 볼 생각에 설레던 마음도 잠시,
돌연 자신이 살던 시골집으로 돌아와 백반 장사를 시작한 ‘진주’(신민아)의 모습에 당황한다.
속 타는 엄마의 마음도 모르는 ‘진주’는 자신을 찾아온 단짝 ‘미진’(황보라)과
엄마의 레시피를 찾아가고, 낯익은 요리를 보자 서로의 추억이 되살아나는데…

2. 등장인물

• 박복자 - 김해숙 (젊은 복자 : 배해선)
딸 진주가 자신보다 나은 인생을 살려면 유학을 가야 한다는 신념으로 가정부 일에 매달린다. 진주가 미국으로 간 뒤에는 김천에서 식당을 하다 죽음을 맞이한 뒤 저승에서 3일의 휴가를 받아, 진주를 만나기 위해 부푼 마음으로 이승에 내려온다. 그러나 진주가 식당에서 일하는 모습을 보자 안타까워한다.
• 방진주 - 신민아 (여고생 진주 : 김현수, 아역 : 박예린)
엄마 복자 밑에서 응어리를 키우며 미국 UCLA 수학과 교수로 성장했으나, 복자가 죽자 휴직계를 낸다. 복자가 일한 시골의 백반집을 운영하며 엄마의 모습을 계속 느끼고 싶어 한다.
요리부터 집수리까지 똑 부러지게 해낸다.
• 가이드 - 강기영
복자를 이승으로 안내하는 가이드이자 천사. 보통 사람들처럼 평범한 복장을 하고 있다. 초반에는 깐족거리나 나중에는 사연을 보고 안타까워하며, 결국 대가를 치르는 대신에 딸과 물리적으로 만나게 해 준다.
• 미진 - 황보라
진주의 오랜 친구.
• 춘분 - 차미경
복자의 친구.
• 외숙모 - 박정언
방진주의 외숙모.
• 김노인 - 김기천
다른 시골 노인들과 함께 진주더러 식당을 접고 마을에서 나가라는 데모를 하며 텃세를 부린다. 그렇지만 정말로 이 시골 마을의 노인들이 진주를 미워해서 텃세를 부리는 것은 아니고, 오히려 진주를 아끼기 때문에 진주가 교수로서 편히 살지 않고 굳이 시골로 내려와 그 좋은 재능을 썩히는 것이 아까워서 이런 텃세를 부리는 것이다.
• 용식 - 박명훈
춘분의 아들.

3. 주요 음식

• 만두가 들어간 스팸김치찌개
• 김치를 안주로 한 소주
• 잔치국수
• 무를 소로 넣은 만두
• 계란말이, 소시지 요리, 만두 등이 차려진 정찬
• 아이스크림 콘
• 두부김치를 안주로 한 막걸리
• 미역국, 잡채, 꽈리고추, 만두 등이 차려진 정찬

4. 줄거리

하늘나라에 살던 복자(김해숙 분)도 사흘간 지상에 머물 수 있다는 얘기에 망설임 없이 외동딸 진주(신민아)를 보고 싶다고 말한다.
복자는 3년 전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갑작스러운 죽음이었던 탓에 딸과 제대로 된 작별 인사도 하지 못했다.
그러나 두 사람의 만남에는 한 가지 제약이 있다. 복자는 딸을 볼 수는 있지만 말을 걸거나 만질 수는 없다. 진주는 바로 옆에 엄마를 두고도 그의 존재를 모른다.
영화는 딸을 보러 지상에 내려온 복자의 현재 이야기가 중심을 이룬다.
모녀의 과거도 나온다.
복자가 미국 명문대 교수로 있어야 할 딸을 자기 고향 집에서 조우하며 영화는 본격 시작된다. 진주는 엄마가 남긴 레시피를 이용해 그가 하던 백반집을 운영하고 있다.
복자는 갖은 고생을 하며 '배운 사람'으로 만들어 놨더니 결국 자신과 같은 일을 하는 딸의 모습에 복장이 터질 노릇이다. 하지만 진주가 엄마가 살던 집으로 돌아온 이유를 알게 되면서 안쓰러운 마음은 하염없이 커진다.
진주는 엄마에게 썩 좋은 딸이 아니었다. 제대로 된 효도 한 번, 사랑한다는 말 한 번 엄마에게 해주지 못했다.
엄마를 향한 그리움과 죄스러움이 뒤엉켜 진주를 집으로 돌아오게 했다. 그는 죄책감 때문에 공황장애와 우울증까지 앓고 있다.
복자는 괜찮다는 한마디만이라도 진주에게 해주고 싶다.
엄마는 다 잊었으니 네 삶을 살라는 당부를 건넬 수만 있다면 어떤 대가라도 감수하겠다고 가이드를 설득한다.

5. 감상평

'3일의 휴가'는 줄거리만으로도 가슴이 먹먹해지는 영화다.  관찰자의 시각으로 비교적 담담하게 모녀의 일상과 사연을 보여준다.
죽어서도 끊임없이 잔소리하는 엄마, 어딘가 모자라 보이는 휴가 가이드(강기영) 등 코믹 요소도 들어가 있는데, 눈물이 많고 금방 영화에 녹아드는 나로서는 영화가 끝날 때쯤이면 울다 웃다 하는 자신을 발견할 듯하다.
두 사람의 과거와 현재를 지켜보는 관객들은 무방비로 눈물샘을 자극당할 거 같다. 복자와 진주의 이야기에서 우리의 모습이 보이기 때문이다.
누구나 한 번쯤 모진 말로 엄마에게 상처를 준 적이 있고, 바쁘다는 핑계로 전화조차 제대로 받지 않은 때가 있다. 나만 기다리고 있을 것을 뻔히 알면서도 다음을 기약하고 만남을 미루기도 했을 것이다.
영화이든 드라마이든  엄마 이야기가 개입되면 별것 아닌 장면에도 가슴이 먹먹해져 객관적 감상은 힘들 것 같다. 나도 두 아이의 엄마이고 딸이다 보니 눈이 붓도록 눈물 흘리며 관람하는 건 어쩔 수 없었다.